어머니의 도시락
어머니는 도시락을 참 열심히 쌌다.
나와 동생을 위해
하나의 사명인양
하나의 특무인양
최선을 다해서
그 안에는 "오늘은 무얼 싸줄까" 하는
엄마의 궁리아닌 궁리가
고민아닌 고민이 들어있었다
따박따박 받아먹는 호강
작고 따스한 사각형의 정성과 추억
(매일 아침이면
그렇게 도시락과 식사 준비를
열심히 꾸준히 하는
엄마를 보고
아버지는 무섭다고 했다.)
- 2016년 12월 겨울
굴 전을 부쳐먹다가 떠오른
엄마의 도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