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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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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꽃이 핀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황홀한 꽃을 피운다

 

환영에 맘껏 속는다

마냥 머물고 싶어라

깨고 싶지 않아라

 

소리없이 꽃이 진다

아무런 움켜쥠 없이

꽃잎이 스러진다

 

헛된 발버둥은 인간만의 것일까

소리없이 꽃이 피고 진다

 

그저…

세상이 흐른다

 

                - 흐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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