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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동생>

by 강소연 posted May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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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동생

 

우리는 참 멀리서 왔습니다

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이렇게 다시 (살아 움직이는) 생명으로

깃들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살다가 가네요

다시 만나다니 꿈만 같네요

 

다시 만나기 위해

무엇 하나변하고 싶지 않네요

심지어 나쁜 습관까지도

 

혹시라도 변하면

우리

엇갈릴꺼니까요

 

여기서 한 발짝이

수천 수백 길의 갈리으로 떨어질까봐

 

그러니 우리 모두 그대로 있어요

뭐 하나 바꾸려 하지 말아요

그래야 우리 또 가까이서 만나지요

 

비록 다른 모습하더라도

우리 알아볼꺼지요

 

우리 참 멀리서 와서

어릴 적 같은 마당에서

같은 골목에서 놀았네요

 

 

                                            2013.11.1 - 자작시

 

 

2016-05-07 11-36-00.jpg

 

 

저희 오빠는 어릴 때 

가족과 떨어져 혼자 미국에 남아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오빠가 다 늙어서? 귀국하여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는

참 신기하게 느껴졌고

마음이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