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저항
‘유’에 갇혔을 때
존재는 저항한다.
‘유’에서 존재가 나왔기에
존재는 평생 저항한다. 그 저항이 삶, 그 자체이다.
‘유’란
나 너 니것 내것
나란 이것 너란 저것
또 우리를 가두는 무수한 명칭들... 개념들과 롤 플레이
엄마 아빠 아들 딸 교수 학생 근로자 사장 직원 기술자 노동자 사무직원 행정직원 공무원
장애인 환자 늙은이 아이 일반인 스님 보살...
우리는 스스로 ‘무’라고 '생각'하면 당황한다.
그리고 ‘유’에 갇히기를 자초한다.
'생각'은 무섭고
현실은 여여하다.
여여한 거울 바탕 속에 모든 것은 '유희'.
'유'이고자 하는 허무맹랑한 욕망
애초부터 없는 걸 있다고 하니
모순 속 고통은 당연한 결과
'자초'와 (그로 인한) '저항'의 모순 속에 '고통'이 있다.
고통은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
존재를 확인하려는
변태적 방법이다.
그 핵심에는 '유'라는 착각이 있다.